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던질까. 100만 달러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개막전 선발 영광을 차지할까. 한화의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다.
폰세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노히터 완벽투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와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NC는 박민우, 김주원, 손아섭, 데이비슨, 박건우, 권희동, 서호철, 박세혁, 김성욱의 정예 라인업이 출장했다. 포수 김형준이 빠진 것을 제외하곤 주전이다. 박세혁이 첫 타석에서 사구로 잔부상을 당해 교체, 김형준까지 뛰었다.
폰세는 1회외 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1사 후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고, 김성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 위기에서 박민우를 1루수 땅볼, 김주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2사 후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고, 5회 서호철, 김형준, 김성욱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한화는 아직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등판 일정을 보면 16일 선발로 78구를 던진 폰세가 5일 쉬고 22일 KT와 개막전 선발투수로 준비하면 최상의 스케줄이 된다.
대부분 팀들이 15~16일 던진 선발투수들을 개막전 선발로 내정하고 있다. 롯데 반즈, KT 헤이수스, 두산 콜어빈, 삼성 후라도는 16일 선발로 적정 투구 수를 던지며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SSG 앤더슨, LG 치리노스, 키움 로젠버그는 15일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선발들은 일주일 간격으로 맞춰서 던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화는 류현진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가능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던졌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롯데와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5구를 던지며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충분히 늘렸다. 17~18일 삼성과 시범경기에 던지지 않더라도,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한화는 올해 대전 신축구장이 개장돼 새 야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8일 KIA를 상대로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22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28일 홈 개막전에도 선발 로테이션으로 던지게 된다. 상징성을 생각하면 류현진이 개막전과 신축구장 첫 경기 선발투수로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폰세는 150km 중반의 위력적인 직구와 다채로운 변화구도 던진다.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20경기(선발 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해 니혼햄에서 2년을 뛰고, 2024년에는 라쿠텐에서 활약했다. 일본에서 통산 39경기(202이닝)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최근 비시즌마다 꾸준히 KBO리그 진출 가능성이 언급되다, 한화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영입했다. 폰세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5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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