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혁규(25, 낭트)가 위기에 빠졌다. 그가 벨기에 이적을 눈앞에 두고 최종 합의에 실패하고 말았다.
벨기에 '니우브 블라드'는 30일(한국시간) "한국인 선수 권혁규가 결국 베스테를로로 이적하지 않는다. 낭트 소속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목요일 밤 벨기에에 도착해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선수와 구단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권혁규는 프랑스 1부리그 소속인 낭트에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꾸준히 출전했으나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전력 외로 밀려난 상태였다. 그는 2023년 100만 유로(약 17억 원)에 셀틱으로 이적했지만,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에서는 자리 잡지 못했다. 이후 세인트 미렌과 히버니언으로 임대를 다녀온 뒤, 지난여름 낭트로 이적했다"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유명 언론인 사샤 티볼리에리도 권혁규의 베스테를로행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적이 무산됐다! 권혁규가 몇 시간 내로 KVC 베스텔로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이적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당사자들 간의 막판 이견이 발생하면서 이적이 전격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부산 로컬 보이' 권혁규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미드필더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3선 재목 중 한 명이다. 그는 2019년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주목받았고, 일찌감치 김천 상무에 입단하며 병역을 마쳤다.
군대 문제를 해결한 권혁규는 빠르게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2023년 여름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이 강원에서 활약하던 양현준과 함께 권혁규를 동반 영입한 것. 셀틱은 2022년에도 권혁규 영입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뒤 1년 만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 승낙을 얻어냈다.
하지만 유럽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더 높았다. 권혁규는 셀틱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고,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이후 그는 같은 스코틀랜드 리그 내의 세인트 미렌과 히버니언 임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눈여겨본 낭트가 지난해 7월 이적료 100만 유로(약 17억 원)를 들여 권혁규를 영입했다.
출발은 좋았다. 권혁규는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했고, 꾸준히 팀 중원을 책임졌다. 작년 11월에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가나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박용우가 부상으로 쓰러진 만큼 쭉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권혁규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졌고, 팀이 강등권으로 추락하면서 함께 흔들렸다. 빌드업 과정에서 다소 투박하다는 단점이 더욱 드러났다. 결국 카스트로 감독은 경질됐고, 새로 부임한 아메드 칸타리 감독은 권혁규를 배제하고 있다.
벌써 한 달 넘게 출전하지 못한 권혁규다. 2026년엔 벤치에도 앉기 어려웠다.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은 그는 이적을 추진했고, 튀르키예와 잉글랜드 챔피언십 등 다른 유럽 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벨기에 1부리그 베스테를로가 영입 승자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24시간 내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왔지만, 권혁규는 끝내 낭트에 남게 됐다. 문제는 그가 이미 최근 훈련 캠프에서도 제외되는 등 낭트의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것. 권혁규로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위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로서도 아쉬운 소식이다. 권혁규는 A매치 경험은 적지만, 한국 대표팀에 부족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데다가 장신 자원인 만큼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출전조차 못 한다면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스쿼드 구성에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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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트, 셀틱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