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에 개의치 않았다" 배찬승, 역전 만루 홈런 악몽 털고 승리 지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6.01 01: 25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불과 이틀 전 역전 만루 홈런의 아픔을 겪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이 이번에는 위기 상황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배찬승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9-4 승리를 도왔다.
지난달 29일 두산을 상대로 뼈아픈 기억이 있었다. 7-4로 앞선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배찬승은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이 6-2로 앞선 8회초 수비. 바뀐 투수 최지광이 이유찬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찬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와 카메론의 적시타가 나오며 점수는 6-4까지 좁혀졌다.
더 이상 실점은 허용할 수 없는 상황. 삼성 벤치는 최지광 대신 배찬승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첫 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임종성을 상대로 슬라이더만 네 차례 연속 던진 끝에 루킹 삼진을 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8회말 김성윤의 안타와 도루, 구자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고 최형우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전병우의 2루타와 박계범의 적시타가 터지며 9-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9회 김재윤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고 길었던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 인터뷰에 나선 배찬승은 담담했다. 그는 "지난 경기 결과는 개의치 않았다. 오늘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상황을 막으라고 올린 것이니까 막기 위해 최대한 힘썼다"고 답했다.
포수 강민호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배찬승은 "민호 선배님께서 '슬라이더 자신 있게 던지고 홈런 맞은 건 생각하지 말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자'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임종성을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 승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찬승은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졌는데 그 공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역전 만루 홈런의 충격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 그리고 그는 가장 필요한 순간 자신의 공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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