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파악하는데 몇 달이면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에 따라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굴욕적인 패배였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오현규를 먼저 넣었다. 기대했던 공격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현규도 최전방에서 고립돼 공 한 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투입됐지만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공수가 모두 무너지며 남아공에게 철저히 농락을 당했다. 홍명보 감독의 의중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패배 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은 잘싸웠다. 결과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남아공을 이끈 휴고 브로스(74) 감독은 한국에 대해 “솔직히 조추첨(25년 12월)때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안더레흐트 시절에 지도한 한국선수(설기현)가 한국에 대해 아는 유일한 것이었다”며 충격적인 말을 했다.
벨기에 명문팀 안더레흐트를 수차례 우승으로 이끈 명장은 달랐다. 한국에 대해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브로스는 한국전을 앞두고 “지난 몇 달간 한국의 팀과 선수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잘 모른다. 이름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팀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알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처럼 규율이 잡힌 팀은 상대하기 어렵다. 피지컬도 좋고 강한 팀”이라며 손흥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후반에 기용한 것이 남아공을 도와준 격이 됐다. 한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카드를 전반전에 쓰지 않았다.
브로스는 한국전 승리 후 “우리가 스피드를 갖고 한국의 공간을 파고 들었다. 크로스를 하면서 선을 잘 넘나드는 선수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 1-0일 경우 더 급해진다. 그 또한 우리도 알고 있었다. 완벽하게 위험한 순간을 내주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우리가 더 뛰어났다”면서 만족했다.

“우리 조는 팀간 전력차가 적다. 승점 3점만 따도 32강에 갈 수 있다”던 브로스의 말은 현실이 됐다.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2위를 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제 악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