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 카드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확보가 가능했던 경기에서 패하며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옌스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변화를 줬다.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빼고 손흥민, 김진규, 옌스를 투입했다. 옌스는 왼쪽 윙백으로 들어가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옌스 투입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선택이었다. 한국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인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며 기대를 받았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남아공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고, 후반 시작과 함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수치만 놓고 보면 공격적인 기여는 있었다. 옌스는 45분 동안 터치 45회를 기록했다. 정확한 패스는 23회 성공, 29회 시도였다. 패스 성공률은 79%였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도 4회 있었다.

기회 창출도 1회를 기록했다. 큰 기회 창출도 1회였다. 예상 어시스트(xA)는 0.37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축에 속했다. 크로스는 3차례 시도해 1차례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의 선방에 막혔다.
공격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한국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노리는 과정에서 옌스는 측면에서 공을 받고 전진하려 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거나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도 있었다. 적어도 전반보다 왼쪽 측면에서 공이 살아나는 순간은 만들어냈다.
다만 경기 전체를 바꿀 정도의 존재감은 아니었다. 옌스는 드리블을 2차례 시도해 1차례 성공했다. 지상 볼 경합은 6차례 중 2차례만 이겼다. 수비적 행동은 2회, 볼 회수는 1회였다. 반칙은 3차례 기록했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실점이었다. 후반 18분 남아공은 오른쪽에서 빠르게 반대편으로 공을 전환했다. 공을 받은 타펠로 마세코는 옌스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옌스가 모든 책임을 떠안을 장면은 아니었지만, 직접 마주한 상황에서 슈팅을 막지 못했다.
옌스는 후반 5분 마세코의 박스 안 슈팅을 막아낸 장면도 있었다. 수비에서 몸을 던지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그럼에도 한국의 왼쪽은 후반에도 계속 남아공의 주요 공략 지점이 됐다.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 옌스는 45분 동안 나름의 장면을 만들었다. xA 0.37, 큰 기회 창출 1회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동시에 한국이 필요로 했던 것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흐름을 뒤집는 확실한 한 방이었다. 그 기준에서 옌스 카드는 특출난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옌스를 쓰지 않았다. 남아공전 후반 시작과 함께 꺼낸 선택은 늦은 첫 실험이었다. 결과는 패배였다. 옌스는 번뜩인 장면을 남겼지만, 한국을 구한 카드는 되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