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처방'에서 열연한 배우 진세연이 데뷔 16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진세연은 20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OSEN과 만나 지난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약칭 사랑처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처방'은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이 가운데 진세연은 여자 주인공 공주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주아는 극 중 엄마의 강요로 의사면허를 땄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좇아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의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실력을 쌓아왔으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늘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사랑받았다.

이를 통해 진세연은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한 이래 16년 만에 KBS 주말드라마로 시청자들 앞에 섰다. 1994년 생인 그로서는 처음으로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한 것이자, 나름의 터닝포인트라는 생각에 '사랑처방' 출연을 결정했던 것이었다. 다만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어서 놀랐다"라고 웃으며 1년 가까이 되는 50부작 촬영 일정에 혀를 내두른 그는 "제가 야외 촬영이 많아서 초반에 힘들었다. 잠을 못 자고 몇 개월을 달리니까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홍삼, 멀티 비타민을 챙기게 되더라"라고 웃으며 "많으면 주 5일 촬영을 하는데 보통 새벽 4시 30분~5시에 시작하고 늦어도 7시에는 촬영이 시작됐다. 그나마 저는 대사가 어려운 편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체력적인 부분이 촬영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점이었다면, 진세연에게 배우로서 캐릭터를 살리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진세연은 "처음 시놉을 봤을 때 캐릭터가 저랑 비슷하진 않아도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진짜 저랑은 다르다. 남사친 있는 것부터가. 저는 남사친은 없는 성격이다"라고 웃으며 "엄마와의 관계도 나는 실제로 엄마랑 친한데 주아는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깊어서 한 마디 두 마디만 나눠도 싸움이 붙는 설정이었다. 그걸 어떻게 해야 공감을 살 수 있을까 고민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세연은 "캐릭터 적인 부분에서 제일 고민 많은 건 제 목소리에 있어서 진짜 나처럼 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저보다 높은 연령대의 역할을 만히 해서 항상 목소리를 진중하게 해야 하는 강박이 있었다. 이번엔 캐릭터 나이도 저랑 똑같고 전문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도 아니고 한 집안의 딸로 나오는 거라 나랑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겠더라. 많이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은 제가 의사, 프로파일러, 사극 등 전문직종을 많이 연기하고 20대에 30대 역할을 하니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됐는데 저도 모르게 그런 강박이 생겼더라. 이걸 깨야겠다 생각해서 최대한 내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걸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진세연 목소리가 바뀌었네?'라고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효과가 있었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더욱 막 해야겠다 느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진세연은 "사극이나 시대극도 많이 하고 일상적인 부분에서 다가가지 못하는 게 이었다. 쉽게 공감을 일으킬 캐릭터를 많이 안 했다 보니까 일상 속에 스며들 편안한 배우가 되거나 아니면 좀 세련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사실 주말 드라마 특성상 세련된 연기를 할 수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저 나름 바꿔보려 했다. 그게 다행히 컷을 당하진 않았고 조금씩 야금야금 덜 주말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조금 더 세련되고, 일상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저만의 애교스러운 부분도 그걸 주아한테 많이 녹였다. 목소리 톤도 높인 게 다른 작품에선 안 해봤던 톤이었다. 그런 게 너무 재미있었다. 내가 친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애교스러움. 그래서 승수 아빠가 애교 부리는 걸 보고 '실제로는 저런 모습도 있지?'라고 하시더라. 그런 게 좋았다. 다른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없던 평소 나의 모습, 그런 바이브가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진세연은 끝으로 "배우로서 나를 다듬는 데에는 끝이 없을 것 같다. 작품 할 때마다 선배님들 보면서 배울 점들이 계속 생기는 걸 보면, 역시 배움의 끝은 없고 더 성장해 갈 부분은 아주 많이 있고, 작품마다 하나씩만 정해놓고 깨나가는 게 목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은 꾸며지지 않은 내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컸고, 앞으로는 어떤 작품으로 어떤 캐릭터를 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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