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 방송가 불황 속 고백 "난 '애매한 배우'...'사랑처방'=터닝포인트"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6.07.20 14: 52

(인터뷰②에 이어) '사랑처방'에서 열연한 배우 진세연이 방송가 불황 속 첫 KBS 주말극에 도전해 호평받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연기자로서 냉혹한 자평과 열망을 드러냈다.
진세연은 20일 오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OSEN과 만나 지난 19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약칭 사랑처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처방'은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이 가운데 진세연은 여자 주인공 공주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주아는 극 중 엄마의 강요로 의사면허를 땄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좇아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다. 의대 출신이라는 꼬리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실력을 쌓아왔으며,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늘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사랑받았다. 

특히 '사랑처방'은 50부작 방송 내내 닐슨코리아 전구 가구 기준 15% 안팎의 고른 시청률을 기록했다. 4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한 결과 50회(최종회)에서도 15.3%로 막을 내린 바. 이에 대해 진세연은 "저희 작품이 시청률 추이에서 비교적 큰 변동 없이 비슷하게 왔다갔다 하는 걸 봤다. 오히려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것들을 넣다 보면 시청률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작품적으로 처음에 가져가는 주제와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는데 그런 것 없이 끝까지 힐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서 그런 점에선 좋았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처음부터 보신 분들이 끝까지 마음 편히 보셨으니 고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자평했다.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데뷔한 이래 '각시탈', '닥터 이방인', '옥중화', '대군-사랑을 그리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진세연이지만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KBS 주말극은 '사랑처방'이 처음이었던 터.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진세연은 "저희 가족들이 진짜 재미있게 봤다. 엄마 친구분들이 어느 작품보다도 끝날 때마다 문자를 보내주셨다고 들었다. '공주아 너무 예쁘다. 네 딸 너무 잘한다'라고. 그걸 전해 들으니까 너무 좋더라. 주말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걸 오랜만에 느끼고 싶었던 게 있었다. 사극 할 때도 그런 게 있었지만 'KBS 주말'은 확실히 체감이 다르더라"라며 웃었다. 
최근 방송가에 불황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KBS 주말극 역시 그 위기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 터. 진세연은 "직접적으로 (불황이) 체감되는 건 의외로 없었다"라고 고백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귀한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라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그는 "지금 제가 KBS 주말극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못할 것 같더라. 방송국마다 적자도 심하고, 주말드라마도 점점 보는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사라질 텐데, 이번에 안 하면 앞으로 더 못할 것 같아서 선택한 이유가 있기도 하다. 앞으로를 위해서"라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장에서 제작 현장의 불황 같은 것들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간접적으로는 주변 신인 친구들로부터 오디션이 없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미팅도 적고, 있어도 한정적이라고 들었다. 작품이 많이 없어지고, OTT 작품들은 나오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다 보니 신인 친구들이 예전보다 많이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무엇보다 진세연은 "저도 마냥 맘놓고 있지는 않는다. 회사(소속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애매한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인지도는 있는데 인기가 많은 배우는 아니고. 그러다 보니 연기력으로 엄청나게 보여줄 자품이 아직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포지션이 애매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를 위해 앞서 한차례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촬영하기도 했던 진세연은 사실상 그때를 계기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려 고심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전과 다르게 앞머리 없는 헤어 스타일에 체중을 감량하며 얼굴 살이 빠진 상태에서 기존의 화사한 색조에 환한 미소가 부각된 얼굴이 아닌 또렷한 이목구비를 강조한 자연스러운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기도 했던 터다. 그러나 이를 SNS에 공개한 뒤 예상치 못한 악플의 부담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 진세연은 데뷔 이후 '각시탈', '닥터 이방인', '옥중화', '대군-사랑을 그리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20대 나이에도 진중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나이다운 이미지와 연기에 큰 갈망을 느꼈던 터. 그렇기에 그에게 KBS 주말드라마인 '사랑처방'이 터닝포인트처럼 느껴졌다고. 진세연은 "작품을 보신 분들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작품에서 가족으로 함께 호흡한 선배 분들이 다 '원래 주아처럼 통통 튀고, 말도 많고 왈가닥, 살짝 푼수 느낌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을 해주셨다. 적어도 어색하지 않게 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 때를 계기로 조금 더, 이렇게 밝은 캐릭터는 거의 안 해봐서, 캐릭터 변화에 한 발짜국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차기작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뭐든지 다 열어두고 보고 싶긴 하다"라며 '사랑처방'의 공주아로 처음으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로 호평받은 것에 대해 뿌듯함을 표했다. 이에 진세연은 "'사랑처방' 시청자 분들께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꼭 드리고 싶었다. 주아와 현빈(박기웅 분)의 멜로를 미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주셔서 늘 그런 반응과 글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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