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진 '슈퍼스타' 김도영, 홈런 선두 등극에도 "그동안 실투 너무 많이 놓쳤다" 자책 모드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7.30 08: 10

시즌 31호 홈런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은 웃지 않았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터뜨리고도 "더 쳤어야 했다"며 자신을 먼저 돌아봤다. 정상에 오른 순간에도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김도영의 남다른 승부욕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6-4로 앞선 8회 2사 1,2루. 삼성 필승조 김태훈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앞선 네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버린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회초 2사 1,2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6.07.29 / foto0307@osen.co.kr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회초 2사 1,2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7.29 / foto0307@osen.co.kr
김도영의 한 방으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KIA는 삼성을 9-4로 꺾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이범호 감독도 가장 먼저 김도영의 이름을 꺼냈다.
이범호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경기 후반까지 힘든 승부였는데 김도영이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김도영은 자신의 홈런보다 앞선 네 번의 타석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상대 선발(양창섭)이 정말 잘 던졌다. 실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제 성적만 생각하며 기분 나빠할 수는 없었다. 이전 타석은 다 잊고 마지막 타석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한 냉정한 진단도 내렸다. 김도영은 "예전 같았으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인데 최근에는 몸의 반응이 조금 늦어진다는 걸 느꼈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서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회초 2사 1,2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7.29 / foto0307@osen.co.kr
시즌 31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만족은 없었다. 김도영은 "홈런이 더 나왔어야 했다.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제 타격폼을 완성한 상태에서 시즌을 마쳤는데 지난해에는 부상도 겹치면서 많이 헤맸다. 놓친 실투가 너무 많았다. 더 쳤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철저한 준비도 빼놓지 않는다. 최근 글러브를 냉장고에 보관한 사실이 화제가 된 그는 "여름에는 글러브가 말랑해질 수 있어서 조금 단단하게 만들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며 "글러브가 무르면 빠른 타구를 처리할 때 밀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걸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욕은 수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진 그는 "타석 결과와 상관없이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1회에 많은 점수를 냈지만 계속 쫓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닝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8회초 2사 1,2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2026.07.29 / foto0307@osen.co.kr
홈런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놓친 타석을 돌아보고, 글러브 하나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 그리고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KIA가 김도영을 '슈퍼스타'라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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