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겐 3할 타율만이 전부가 아니다. 3루 주자를 연이어 두 번이나 묶은 이정후의 강한 어깨를 이제는 리그 모두가 다 안다.
이정후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 3할3리(402타수 122안타), OPS .788로 끌어올렸다.
타격만큼 빛난 게 우익수 수비였다. 5회초 2-4로 뒤진 디트로이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정후의 어깨에 3루 주자의 발이 연이어 묶인 탓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2045776906_6a772ff284c0c.jpg)
무사 1,3루에서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 파울 라인 쪽으로 뜬공을 날렸다. 이정후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공을 잡은 뒤 빠르고 정확하게 홈으로 던졌고, 3루 주자 잭 맥킨스트리가 태그업 이후 홈으로 달리다 3루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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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1,3루에서 딜런 딩글러도 비슷한 코스로 뜬공을 쳤다. 이번에도 이정후가 파울 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커트맨으로 나선 1루수 라파엘 데버스에게 빠르게 연결했다. 3루 주자 맥킨스티리는 또 뛰다 말고 3루로 돌아갔다.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가 이정후를 가리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힘을 받은 하우저는 다음 타자 라일리 그린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는 “맥킨스트리는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갖고 있지만 홈으로 뛸 기회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그의 주력을 경계해 최대한 빠르게 송구했다. 맥킨스트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다시 3루로 돌려보냈다. 나이스 플레이”라고 크게 칭찬했다.
경기 후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 장면을 언급하며 지난 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돌아봤다. 당시 9회 이정후가 에즈키엘 듀란의 타구를 뒤로 쫓아가다 넘어지면서 끝내기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앞서 무사 2루에서 와이어트 랭포드의 우익수 뜬공 때 이정후의 송구가 날카로웠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송구를 커트한 뒤 2루에 던지며 귀루하던 2루 주자 제이크 버거를 잡아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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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버거를 3루까지 진루하지 못하게 했다. 그 다음날에도 이정후가 얼마나 좋은 송구를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리그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의 송구 능력은 주자를 잡아내는 데 효과적이다”며 이정후의 강견을 강조한 뒤 “오늘도 두 타구에 접근한 운동신경과 위협적인 송구 능력이 우리를 구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플레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정후는 올시즌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가 -4로 리그 하위권이지만 송구 속도는 시속 90.7마일(146.0km)로 상위 11%에 속한다. 주자의 추가 진루를 억제하는 지표인 송구 가치는 -1로 낮지만 이정후의 송구 강도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기며 송구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강견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후는 타석에서도 결정타를 터뜨렸다. 2-2 동점으로 맞선 3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바이텔로 감독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고, 득점을 꼭 내야 할 이닝이었다.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타점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이정후의 안타가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2045776906_6a772ff3b95a0.jpg)